현대차 노조 임시대의원대회 12일 개최… 파업돌입 수순

입력 2014-08-11 14:36
현대자동차 노조가 8일간의 여름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에 들어간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전국 사업장의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12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전체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이어 18일부터 사흘간 4만7000여명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조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과거에 시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부결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18일 이후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은 통상임금이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의 경우 2012년 노사협상 때 법적 소송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대법원의 판결 없이 논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금협상은 9월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의 파업에 따른 조업 중단에 들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현대차 협력업체는 모두 4500여 개사(5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