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축구선수 이름 도용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사과

입력 2014-08-10 20:37
KBS가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외국인 출연자들을 본명 대신 유명 축구선수들 이름으로 소개한 데 대해 사과했다.

KBS는 10일 저녁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함형진 교양문화국장 명의로 “8월 9일 방송된 ‘교황방한 특별기획 - 천국으로 가는 열쇠, 로마·바티칸’ 중에서 인터뷰 성함 자막이 본명과 다르게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방송에선 트램 운전기사와 연주가, 골동품 상인 등 다양한 직업의 일반인 출연자들의 이름이 니콜라 레그로탈리에와 다니엘레 갈로파, 도메니코 크리스키토 등 유명 축구선수들의 이름으로 나왔다. 교황의 여름 별장 관리자라는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도 역시 유벤투스 FC 소속의 수비수와 이름이 같았다.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이탈리아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이름이 유명 축구선수들의 이름과 같다고 지적하거나 항의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KBS는 “해당 방송은 교황 방한을 맞아 긴급 기획됐으며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했다”면서 “제작사에 경위를 파악한 결과 담당 PD가 현지에서 인터뷰한 사람들의 명단이 담긴 메모지를 분실하고 급히 제작하느라 이 같은 사고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KBS는 해당 제작사에 대해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작 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검수를 소홀히 한 내부 책임자에 대해서도 적법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