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시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 덕분에 한국영화 총관객 수가 할리우드 영화에 다시 앞섰다.
올 1분기 이후 5개월 만에 ‘명예회복’을 한 셈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8월9일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6222만 명(점유율 48.1%)으로 6060만 명(46.9%)의 미국영화를 따돌렸다.
지난해 연말 개봉했던 ‘변호인’이 올해에만 568만 명을 끌어 모으고 ‘수상한 그녀’가 865만 명을 동원하며 올 3월까지 근소하게 앞섰던 한국영화는 3월 말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거센 반격에 주춤했다.
지난 3월26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396만 명)를 시작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416만 명),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431만 명), ‘엣지 오브 투모로우’(469만 명),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529만 명)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장악했다. 특히 4월엔 전체 관객의 74.3%를 쓸어 담으며 21.9%에 그친 한국영화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영화는 지난 4월 말 누적 관객 수가 3112만 명(48.8%)으로 치솟아 올해 처음으로 한국영화(2879만 명·45.2%)를 앞섰고 올 7월까지 5844만 명(50.2%)을 동원하며 1위를 고수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같은 기간 5177만 명(44.5%)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후 전세는 또 역전됐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명량’이라는 거함에 할리우드 영화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명량’의 사상 초유 질주는 한국영화 누적 관객을 6222만 명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같은 기간 269만 명을 보태는 데 그쳤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명량’ 덕분에… 할리우드 5개월 ‘천하’ 끝
입력 2014-08-10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