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 개종위협에 맞서…미군 전투기 무인기 공습, 英佛도 간접지원

입력 2014-08-10 10:31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IS와 맞서는 쿠르드족 여성 민병대원들. 미군이 이들을 돕고 있다.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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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개종 거부 소수민족을 보호하기 위한 미군의 공습이 이라크 북부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구출 노력을 인도적 명제라고 선언한 이후 미군 중부사령부는 10일 이틀째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다. 전투기뿐만 아니라 앞서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표적 살해하는 데 쓰인 무인기도 동원됐다. 전황이 거칠어지고 있으며 장기화될 조짐도 보인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주민들을 공격하는 IS에 대해 4차례 공습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미군의 공격으로 IS의 장갑차 및 무장 트럭 여러 대가 파괴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군은 IS가 야지디족 300여 가구에 이슬람 수니파인 자신들의 종교로 개종해야 한다며 아니면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지디족은 이 지역 전통 종교인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를 중심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교리가 혼합된 독자적 신을 믿고 있다. IS를 비롯한 수니파는 이들을 이슬람 분파 이단으로 몰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도 구호품이나 메시지를 통해 미군의 공습 재개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구호물자가 담긴 C-130 수송기 2대를 이라크로 발진시켰으며,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전화통화를 갖고 “프랑스는 IS의 박해를 받는 피해자 편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