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으로 1000만 동원 돌파…감독 김한민은

입력 2014-08-10 09:36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 개봉당시 국민일보 인터뷰에 응한 김한민 감독. 사진=김태형 선임기자

개봉 열 이틀만인 10일 영화 명량의 관람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극장에 간판을 올린 국내외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1000만 돌파 기록이다. 1000만을 넘어 이젠 한국 영화 최다 관객수를 보유한 영화 괴물(1301만명)을 가뿐히 넘을 기세다. 역대 한국 흥행 1위인 영화 아바타(1362만명)의 기록도 갈아치울 추세다. 이런 대작을 만든 감독 김한민은 최종병기 활, 극락도 살인사건을 연출한 정통 국내파 감독이다.

김 감독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후에야 영화를 전공하기 시작했다. 동국대 영화영상대학원에 들어가 늦깎이로 영화를 배웠다. 잠시 삼성영상사업단에서 근무하다 때려 치우고, 2007년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장편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명량 개봉 이후 김한민 감독이 세운 기록은 눈부시다. 개봉 첫날 68만여명이 영화를 봐,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어 하루에 98만명이 관람하는 역대 최고 평일 관람 기록, 그 이후 또다시 125만명이 하루 동안 명량을 봐 스스로 세운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다. 그 다음은 예상 가능하듯, 역대 최단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 그리고 오늘 1000만 돌파이다.

김 감독은 전작 최종병기 활에서도 국난을 맞아 뛰는 개인에 주목해 한국 영화에서 드문 탈국가주의 메시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누이를 빼앗긴 오라비가 조선의 여린 활인 애깃살 하나로 청나라의 막강한 군대를 깨부수는 대목에서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활을 넘어 이순신 장군을 선택한 김 감독의 도전이 또다시 옳았음이 다시 증명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