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롱’ 日 방문에 54년 역사 ‘고시엔’ 역대 3번째 연기

입력 2014-08-09 12:28
태풍 할롱 때문에 일본 고교야구의 꽃인 ‘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연기됐다.

일본 언론은 9일 “오늘 예정됐던 제96회 대회의 개회식과 1회전 3경기가 악천후 때문에 이틀 뒤로 순연됐다”고 밝혔다. 고시엔의 개회식이 연기된 것은 1960년 제42회 대회 이후 54년만이며 통산 3번째다. 특히 개막 예정일부터 이틀간 미뤄지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 야구 팬에게도 잘 알려진 고시엔(甲子園)은 원래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야구장을 가리킨다. 현재 한신의 홈구장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치르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가리킨다. 스즈키 이치로·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은퇴), 다르빗슈 유(텍사스) 등 일본의 유명 야구 스타들이 바로 이 대회를 통해 재능을 드러냈다. 지금도 대회가 열릴 때마다 경기당 평균 관객이 2만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한다.

태풍 할롱 때문에 고시엔이 연기된 것은 물론 일본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현재 할롱은 중심 기압 95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0m, 최대 순간 풍속 55m로 동북쪽으로 천천히 이동중이다. 이에 따라 큐슈와 시코쿠 및 간사이 일대는 폭우가 내리고 있으며 토사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정전 및 단수가 속출하고 미야자키현 등 일부에서는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