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결국 이라크 반군 공습 승인… 미군 철수 2년 8개월만

입력 2014-08-08 16:15
US President Barack Obama speaks about the situation in Iraq in the State Dining Room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August 7, 2014. Obama said he authorized air strikes and relief supply drops in Iraq to prevent "genocide" by Islamist extremists against minorities. "We can act, carefully and responsibly, to prevent a potential act of genocide," Obama said, in an address as he announced military action. AFPBBNews=News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결국 이라크에서 미군의 군사행동을 승인했다. 2011년 12월 이라크에서 미군이 완전 철수한지 2년 8개월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민간인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해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집단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고 책임감있게 행동할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민간인 구출과 보호에 나선 이라크군의 전투를 돕기 위해 (반군을) 선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현재까지는 미군이 이라크 반군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 요청에 따라 북부 산악지대에서 IS에 포위돼 고립된 소수종파 민족 야지디족 주민들에게 미군이 구호물자를 긴급 투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미군을 재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이번 같은 제한적 공습도 미국인들이 우려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 다른 전쟁에 말려들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에서 이라크 국민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전투병이 이라크에서 싸우려고 들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이라크의 전반적 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취할 해결책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S는 최근 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댐을 장악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