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GP(전방관측소)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의 입에 풍뎅이를 집어넣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GP에서 근무하는 A상병(20)에 대해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군 당군에 따르면 A상병은 지난 5월 GP에서 근무를 하던 중 B일병(20) 입에 풍뎅이를 집어넣었다가 빼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다. 또 A상병은 B일병을 비롯한 4명의 후임병에게 욕을 하거나 귓불을 만지고 팔로 머리를 조르는 ‘헤드락’을 하는 등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18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일 피해 병사들과 분대장(하사)과의 면담과정에서 밝혀졌다. 피해 병사들은 분대장과의 면담에서 “A상병이 장난이 심한 짓궂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군 가혹행위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한 뒤 앞으로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해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들은 “괴롭힘을 당할 때 힘들었고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A상병의 처벌을 요구했다.
A상병은 “후임병들과 친해지기 위해 장난으로 한 것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일지 몰랐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본인은 장난이었다고는 하지만 당하는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폭력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최전방 GP서 후임병에게 풍뎅이 먹인 선임병 영장신청
입력 2014-08-08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