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광중·고등학교 전경.(위)/대구 성광중·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지난해 열린 추수감사절 예배 모습.(아래)
하나님의 말씀 위에 지역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한 대구 성광중·고등학교가 올해로 61주년을 맞았다. 1953년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니라’라는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성광중·고등학교는 6·25전쟁으로 인해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지기 힘들었던 시대적 상황에서 기독교적 가치관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했다. 지난 61년간 학원 복음화와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해 지금은 지역 명문 미션스쿨로 자리 잡았다.
◇복음의 반석위에 세워진 학교=실질적인 성광중·고등학교의 시작은 1953년 6월 26일 청강(靑岡) 이규원 박사가 남산교육재단을 만들면서부터다. 하지만 성광중학교의 전신인 대구제일교회 중등성경구락부까지 포함하면 그 역사는 194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재단을 만든 이규원 박사는 1908년 4월 22일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곡동에서 우리나라 최초 중국선교사이자 지역 교계에 큰 공적을 남긴 이대영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독실한 신앙심을 물려받았다. 이규원 박사는 재단을 만들기 전 신명여학교 교사·교장을 비롯해 대구대학교(현 영남대학교) 학장, 신명여중·남산여고 교장 등을 지낸 지역 교육 전문가였다.
그는 교육에 대한 노하우와 신앙심을 바탕으로 1953년 남산교육재단을 설립해 이사를 맡았다. 이후 몇 달 동안 기독교적 가치관 아래 전쟁 전후 교육 받을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을 가르쳤던 성광중학원(구 중등성경구락부)을 인수했고 문교부로부터 성광중학교 인가를 받게 됐다. 중학교 초대 교장은 성광중학원을 운영했던 백운기 목사가 맡았다. 1년 뒤인 1954년에는 성광고등학교 인가도 받았다. 고등학교는 배흥권 선생이 초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이규원 박사가 1959년 성광중·고등학교장을 맡았고 학교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1960년대 들면서 학급수 증설, 교사 신축 및 증축 등 외적 성장을 이뤄냈고, 재정확충을 통한 다양한 장학제도 시행은 몰론 교육프로그램 개선·보완 등을 통해 성광중·고등학교의 발전을 이끌었다.
◇제2의 창학, 지역 명문 미션스쿨 되다=1989년 이규원 박사의 아들 이종진 박사가 남산교육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 이종진 이사장은 앞서 1967~1968년 대구성광중·고등학교 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미국에서 공부 중이었던 이종진 박사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1967년 8월 30대 초반의 나이에 성광중·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지만 어머니이자 재단이사장이기도 했던 김선인 여사의 병환 때문에 1년 만에 교장을 그만두고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결국 김선인 여사는 1968년 소천했다. 이종진 이사장은 1986년 이규원 박사가 소천한 뒤 1989년 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종진 박사는 제2창학 이념으로 본격적인 혁신에 들어갔다.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학원 복음화에 힘을 기울였으며, 학력신장과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운동 등을 본격 시행했다. H·S·E 운동은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건강한 영혼과 몸을 기반으로 하나님 안의 온전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다.
또 1993년 학교법인명을 성광교육재단으로 바꾸고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던 학교를 현재의 대구 북구 복현동 자리로 옮겼다. 정규 교과 교육은 물론 종교, 체육 등 다양한 교외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지역 명문 학교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공부 잘하는 학교=성광중·고등학교는 학원복음화, 학력신장, H·S·E 운동의 생활화를 3대 축으로 하는 ‘OLSS(Objective Linkage & Strategy Streamlining)’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학력신장 전략으로 1∼2등급 20%, 3∼4등급 40%, 5∼6등급 40%, 7∼9등급 0%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에는 교육과정의 내실화, 맞춤형 선택형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 심화 및 기초과정의 운영 및 학습지원, 교과별 학력향상 3개년 계획 추진, 성광학술논문대회, 기초학력전담제 실시, 디베이트 교육 강화, 교원능력개발 강화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1991년 고등학교 수련활동을 통한 전인교육 우수학교에 선정돼 교육감상을 수상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고등학교 장학활동 우수학교, 고등학교 체육활동 우수학교, 중학교 교육활동 우수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 1998학년도 학교평가 종합성적 우수학교, 교육활동 유공학교 등에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 2010년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 교육과정정책 연구학교(A형)로 지정돼 5년째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창의경영학교(고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 성취평가제 시범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0~2012년 교과교실제 우수학교 선정, 2011년 대구 3년간 학력 향상도 우수고교 5위 및 대한민국 좋은 학교 선정, 2012년 학력향상도 수학·영어 대구 1위, 2013년 대한민국 행복학교 선정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복음의 생활화=성광중·고등학교는 미션스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가지 종교 행사와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가치관을 전파하고 있다. 1966년 동신교회 장로였던 이규원 박사가 대구동신교회로부터 분립청원을 받아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있던 학교 체육관 2층에 성고교회를 설립했고, 이후 성광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학생들의 복음 전파를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1996년부터는 매년 성광고 합동세례식을 열고 있다. 올해 19년째인 합동세례식을 통해 현재까지 4500여명의 학생들이 세례를 받았다.
이밖에도 설립자 추모예배, 절기예배, 순회헌신예배, 은퇴교사초청예배 등 다양한 예배를 통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또 성광새나리 성가경연대회, 기독학생회 및 기독교사회 활동 지원, 신앙상담실 운영 등 학교생활에서 기독교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1주일에 1시간씩 성경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미션스쿨을 가다>대구 성광중·고등학교 '복음 위에 세워진 명문 학교'
입력 2014-08-07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