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1975년부터 4년간 캄보디아를 집권하면서 약 200만명이 희생된 ‘킬링 필드’의 핵심 전범 2명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이 선고됐다.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7일 반인륜 범죄로 기소된 누온 체아(88)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3) 전 국가주석에 대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베트남 군의 공세로 붕괴된 지 35년 만이다.
전범재판소는 이날 TV로 생중계가 되는 가운데 열린 공판에서 누온 체아과 키우 삼판에 대해 강제이주 등 반인륜 범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제 이주와 숙청, 학살를 자행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가 2년여의 심리 끝에 이날 내린 판결은 반인륜 범죄 혐의에 대한 것이다.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2차 재판은 올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당시 이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크메르루주 지도부 가운데 이엥 사리 전 외교장관은 지난해 초 지병으로 사망했고 치매를 앓는 렝 티리트 당시 사회부 장관은 재판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배제됐다.
이에 앞서 전범재판소는 크메르루주 체제 하에서 1만7000여명의 학살과 고문을 자행한 수용소 S-21 책임자 카잉 구엑 에아브 소장에 대해 지난 2010년 35년형을 선고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캄보디아 ‘킬링 필드’ 핵심 전범 2명에 종신형 선고
입력 2014-08-07 14:11 수정 2014-08-07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