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임 전 보건복지부장관, 모교에 전재산 26억 쾌척

입력 2014-08-07 15:10
김모임(오른쪽)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동산을 모교인 연세대 간호대에 기증하고 정남식 연세의료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세의료원 제공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26억 원 상당의 재산 대부분을 모교인 연세대 간호대학에 기증했다.

연세의료원은 김 전 장관이 6일 오후 김의숙 연세대 간호대 명예교수, 김선아 간호대학장과 함께 정남식 연세대 의료원장을 방문, 현재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 자택을 제외한 26억 원 상당의 동교동 빌딩 등 재산의 대부분을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에 앞서 연세대 간호대와 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으로 이미 1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미약하나마 일생을 통해 마련한 재산이 간호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증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이 이번에 기증한 빌딩은 앞으로 연세대 재단에서 관리하며 매년 발생하는 임대 수익금을 간호대에 전달, 간호 관련 정책 개발 및 연구 활동에 쓰이게 된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일생을 근검절약해 모은 전 재산을 기증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새로운 병원 문화 창달을 위해 간호가 살아 있어야 함을 잘 인식하고 간호의 역할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모임 전 장관은 1959년 연세대 간호대를 졸업하고 하와이주립대학교에서 보건학 석사, 존스홉킨스대학교 보건학 박사를 취득했다. 40여 년간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로 봉직하며 간호대학장, 보건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적십자 간호대학장, 대한간호협회 회장, 대한가족계획협회 회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역임했으며, 1981년 정계에 진출해 제11대 국회의원, 여성정치연맹 부총재, 자유민주연합 부총재,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를 지내고 1998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국제적으로도 세계간호협의회 회장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간호 협력 센터(Collaborating Center) 사무총장으로 한국 간호의 세계적 위상 정립에 공헌했다.

1985년 국민훈장 모란장과 1994년 세계보건기구 사사카와 보건상, 1997년 국제간호협의회 크리스티안 라이먼상, 1999년 적십자 광무장 금장포장을 받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