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사망자가 실제보다 50%이상 많다는 주장이
외신에 보도됐다.
라이베리아에서 치료 활동을 하고 있는 익명의 의사는 6일(한국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사의 말이 사실로 확인되면 현재 국제보건기구(WHO)가 공식 집계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 887명을 훌쩍 넘겨 13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사는 현지 주민들이 에볼라 환자 발생 보고를 꺼리고 의심 증세를 보이는 친지를 숨기거나 감염자 시신을 몰래 매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숨은’ 사정 때문에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는 WHO 공식 집계보다 최소한 50% 이상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아직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사망률도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현재 치사율 55.3%)는 각각 다른지역에서 확인된 다섯 종류 가운데 가장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자이레 종인데 이전 자이레 종 발병 사례의 평균 사망률은 78.5%였다.
벤 뉴먼 영국 레딩대 바이러스 전문가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단계가 말기에 이를수록 사망자가 늘어나 사망률도 8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처음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기니의 경우 사망률이 이미 74%에 달해 상대적으로 발병 초기단계에 있는 라이베리아(54%)나 시에라리온(42%)보다 높다.
로이터는 이와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에볼라’ 사망자가 1300명?… 이게 사실이라면
입력 2014-08-06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