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부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우디서도 의심환자

입력 2014-08-06 09:17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는 장면.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인 스페인 신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자선단체 후안 시우다드 ONGD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겔 파하레스(75) 신부가 자신이 일하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여부 테스트를 받았다”면서 “양성반응이 나와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에서 50년 넘게 선교활동을 벌였으며 최근 7년간은 몬로비아 소재 성 요셉 병원에서 일해 왔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 8명 가운데 환자들을 직접 치료했던 의사 한 명이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남성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병원에서 격리된 채 검사를 받고 있다고 사우디 보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에볼라 전체 감염 환자 숫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4일 현재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603명이며 이 가운데 887명이 사망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도 에볼라 대책이 공식 논의됐다.

WHO는 6∼7일 이틀간 에볼라 대책을 논의하고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서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 중 한 명인 낸시 라이트볼(59) 간호사가 5일 미국으로 귀국해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라이트볼은 이날 오전 11시쯤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별 호송기 편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쪽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구급차를 타고 에모리대 부설 병원으로 이송됐다. 라이트볼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병세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