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 아니지 않나”… 금태섭, ‘안철수의 새 정치’ 옹호 글 올려

입력 2014-08-05 19:26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전 대변인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의 새정치’ 실패의 원인에 대한 반성과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금 전 대변인은 “잘못 접어든 길목이 어딘지 알아야 바른 길을 찾아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터무니없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간동안 지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숙제”라며 글을 시작했다.

금 전 대변인은 지지자들이 안 전 대표에 희망을 걸었던 것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생각이 자유롭게 얘기되는 과정 속에 답을 찾아가는 방식, 같은 편이라도 잘못했으면 비판할 수 있고 생각이 달라도 잘하면 동의해 줄 수 있는 태도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가 아닌가 한다”며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금 전 대변인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라며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금 전 대변인은 자신의 글이 일각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글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어떻게 보면 안 전 대표에게 부담이 너무 크게 갔다는 취지”라며 “지금 안 전 대표가 역량이 있니 없니 비판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 뛰어났어야 한다는 결론인데 그렇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전 대변인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당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함에 따라 출마를 접고 대변인직에서도 사퇴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