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일정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손을 잡을 것이라고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5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도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으로 암시됐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 교황의 확고한 방침인 듯하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에 대해 설명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8월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미사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을 초청해 직접 면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현재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요구하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교황의 시복식 행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시복식 행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공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오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을 초청했지만, 북한 쪽이 “사정상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위원회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불참이 확실히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국을 찾으며 북한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역시 교황의 방침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세월호 잊지 않는 프란치스코 교황…15일 미사에 희생자가족 생존학생 초청
입력 2014-08-05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