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정기적 재난대비훈련 해야

입력 2014-08-05 11:30
부산 연제구 거제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27일 주일예배 후 동래소방서, 동래경찰서 등의 도움을 받아 화재진압훈련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중밀집시설인 교회도 재난에 대비한 정기적 훈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최홍준·호산나교회 원로)와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인건·주례교회)는 부산지역 1800여개 교회에 정기적인 재난대비 훈련을 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재난대비 훈련은 해당지역 구·군 또는 소방본부, 경찰 등의 협조를 받아 교인들이 많이 동참할 수 있는 주일 낮시간대에 실시하도록 권장했다.

이에 따라 부산 연제구 거제교회(옥수석 목사)는 부산시 동래소방서(서장 류화열), 동래경찰서(서장 곽명달)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7일 주일 ‘전교인 재난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재난대피훈련은 1부 최종대 동래소방서 훈련주임의 인도로 소화기 사용법, 소화전 사용법 및 심폐소생술 교육과 실습을 진행했다. 2부는 실제상황을 연출해 화재발생시 신속히 대피하는 연습을 실시했다. 특별히 이번 훈련은 대 예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가상 상황을 만들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옥수석 목사가 화재발생을 알리자 119 신고, 실제 소화기 분사, 예배실 내 소화전에서 소방호수를 사용해 분사하는 연습까지 실전처럼 진행됐다. 또한 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전교인들이 10분 내로 교회당 밖으로 대피하는 연습도 함께 이뤄졌다. 교인들이 대피하는 동안 담임목사와 장로들은 끝까지 남아서 소화기와 소화전으로 초동 조치를 했다. 또한 대피가 완료 된 후 응급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상해 인명구조 활동 훈련도 실시했다. 뿐만이 아니라 살수차 2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 경찰차 4대가 출동해 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 경찰 및 소방인력 26명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했다.

동래소방서 최종대 훈련주임은 “부산시 최초로 다중밀집시설인 교회에서 150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훈련해 보람이 있었다”며 “다른 교회들도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옥수석 목사는 “이번 훈련으로 모든 성도들은 응급상황 발생 시 초동조치 하는 법과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을 연습하고 대응력을 높이게 되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