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추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대국민 사과성명에서 “지난 4월 7일, 육군 28사단에서 구타 및 가혹행위로 윤 상병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국방부 검찰단에게 추가 수사를 지시하고 재판 관할도 28사단에서 3군사령부로 변경했다.
군 당국은 선임병들의 집단폭행으로 지난 4월 사망한 윤 일병을 순직 처리하고 5월8일부로 상병으로 추서했다.
한 장관은 “윤 상병은 신성한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했으나 병영 내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일상적으로 파괴되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받는 가운데 한마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까지 우리 군은 이를 예방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 장관은 “재판을 받는 가해자 및 방조자에게는 엄정한 군기와 군령을 유지하기 위해 군형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이루어진 가혹행위를 적발하지 못한 포괄적인 부대지휘 책임을 물어 이미 징계 조치 한 16명에 추가해 28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군내 소원수리 고충 처리 방식에 추가해 병사들이 고충을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지휘관은 물론 가족이나 외부에도 알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한민구 국방장관 ‘윤 일병 사건’ 대국민 사과…“추가 수사할 것”
입력 2014-08-04 19:37 수정 2014-08-04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