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0대가 가담한 범죄라고?… 슬픈 대한민국

입력 2014-08-04 15:41
사진=창원지검 홈페이지.

죽인 것도 모자라…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4일 언론에 공개된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전말을 놓고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10대가 가담한 범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잔인했기 때문이다.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는 지난 5월 윤모(15)양을 폭행 및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양모(15), 허모(15), 정모(15)양을 구속 기소하고 이모(25)와 또 다른 이모(24), 허모(24)씨와 다른 또 다른 양모(15)양을 같은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구속 기소했다.

현재 1심이 진행중인데 이들의 범죄행각은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이들의 숨진 윤양을 겨냥한 범행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김해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양, 허, 정모양은 3월 15일 허씨의 친구인 김모(24)씨를 따라 가출한 윤양과 함께 부산의 여관에서 지내면서 윤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그 화대로 생활을 해왔다.

윤양 아버지의 신고로 윤양의 가출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은 그달 29일 성매매 사실을 함구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내심 불안했던 탓인지 다음날인 30일 윤양을 울산의 한 모텔로 납치했다.

이때부터 양모양 등 주범들과 구속된 이모씨 등이 합세해 이전과는 달리 잔인한 폭행을 시작했다.

윤양에게 다시 성매매를 강요하다 윤양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위치를 알렸다는 이유로 때리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윤양과 여학생들을 1대1로 싸움을 시키거나 윤양을 집단 폭행했다. 윤양에게 소주 2병을 마시게 하고 이를 못견뎌 구토하면 그 토사물을 다시 먹게 하거나, 집에 가고 싶다고 할때마다 때렸다.

결국 윤양은 지난 4월 10일 탈수증세와 쇼크가 겹쳐 대구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이들의 범죄는 윤양이 숨진 이후 사체 유기로 이어졌다. 윤양의 시신을 경남 창녕의 한 야산으로 옮겨 시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얼굴에 휘발류를 뿌리고 불을 붙여 훼손하고 시신 위에 반죽 시멘트를 뿌리고 난 후 암매장하는 등 할 수 있는(?) 엽기 만행을 다 저질렀다.

윤양을 살해하고 난 이후에도 남성들은 대전에서 양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다 성매매 남성이 양양을 ‘꽃뱀’으로 의심하자 살해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검찰은 이들 피고인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무조건 사형시켜야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숨진 여학생 너무 불쌍하다”“너무 끔찍해 말이 안나온다” 등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