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윤 일병 사건 진상규명이 먼저”

입력 2014-08-04 14:09
사진=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국민일보DB

“진상규명이 먼저… 문책은 시기상조.”

‘윤 일병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엔 침묵으로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윤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 고위직 인사까지 문책을 하겠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자식을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만들어지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를 구체적으로 추가 문책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라며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 여부는 아직은 검토하고 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책인사를 단행할 경우 자칫 고조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미봉책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우선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이후에 문책인사를 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휴가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국무회의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