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태풍으로 속상한데 백사장에 폐합판까지… 올해 장사 어떡하라고?
국내 최대 피서지 해운대해수욕장 상인들이 ‘멘붕상태’에 빠졌다.
휴가철 피서 인파가 몰려야 할 시기에 태풍이란 악재를 만난데 이어 태풍 영향으로 침몰한 화물선에 실렸던 엄청난 양의 폐합판들이 파도를 타고 와 백사장을 덮어버린 것.
이 일대 상인들은 올해 장사 망치게 됐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4일 부산해양경찰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백운포 해상에 부서진 폐합판이 밀려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해 7월 2일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생도 인근 묘박지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적재된 합판들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푸숑하이호에는 철재와 합판 약 4만t이 벌크 형태로 적재돼 있었는데 분석결과 이 배에 적재됐던 합판과 해운대 백사장 등에 떠밀려온 폐합판의 글자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침몰한 화물선 선주가 일본 구난업체와 함께 침몰한 화물선에서 목재 등을 인양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태풍으로 인한 강한 파도에 화물선 적재 합판 등이 산산이 부서진 채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파라다이스호텔 앞∼미포 입구 500m 구간의 해수욕장 백사장에 널브러져 있는 폐합판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또 다른 대형 태풍이 북상해 걱정인데 백사장을 뒤덮은 폐목재를 보니 한숨이 나온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워낙 양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태풍 이어 폐합판의 기습… 올 여름 해운대 어떡해?
입력 2014-08-04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