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4일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두바이 현지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 등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기니와 라이베리아는 이전부터 전염병과 치안 문제 등의 이유로 출장 자제 지역이었다”면서 “두바이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작년에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부터 100여 명의 직원이 나이지리아 현지에 머물며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으나 나이지리아까지는 아직 확산하지 않고 있어 인력 철수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만, 라이베리아 등 인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리고, 직원들에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출장자들은 여전히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와 한국을 오가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라이베리아, 베넹,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발전용 엔진을 수출하면서 일부 엔지니어들이 한국과 해당국을 왕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 나라에 머무는 직원은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집중휴가가 끝난 뒤 출장자를 다시 보낼지는 현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아프리카 출장 자제”… 기업들도 ‘에볼라’ 초비상
입력 2014-08-04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