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생명사랑 밤길걷기’ 광주지역 행사가 다음 달 13일 열린다.
광주 생명의 전화가 주최하고 광주지역 기독교계가 주도하는 이번 행사는 ‘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생명사랑 밤길걷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광주시 자살예방센터와 광주시교육청, 광주경찰청, 국민일보, 극동방송, 광주동명교회를 비롯한 30개 교회 등이 후원한다.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해 개최되는 이 행사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과 시민들이 광주 서구 내방로 152번지 5·18기념문화센터를 출발해 최소 5㎞에서 최장 37㎞의 도심 구간을 가족, 친구, 연인들과 손을 맞잡고 걷는 것이다. 37㎞는 37분마다 한 명꼴로 자살하는 청소년들의 자살을 막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해질녘에서 동틀 때까지 밤길을 걸으면서 생명사랑 정신을 나누자는 이 행사는 국내의 경우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초 서울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마라톤대회로 출발한 이 행사는 2009년 이후 서울시와 국민일보가 공동주최하면서 전국 대도시에서 해마다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밤길걷기 행사는 9월 12일 부산 APEC나루광장을 시작으로 9월 13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와 수원 광교공원, 9월 19일 서울 서울광장, 9월 20일 대전 정부청사광장 등 6곳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 직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해보자는 사회구성원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광주지역 밤길걷기 행사는 중고팀 댄스경연, 광주 북구청 시니어합창단과 교사 중창단, 다문화팀의 합창공연, 31사단 군악대 연주 등 식전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광주생명의 전화가 제공하는 계몽 영상 시청, 공동대회장의 인사, 광주시장 등의 격려사, 축사 등에 이어 학생대표의 생명사랑 10대 선언, 걷기행사 선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13일 오후 5시30분 걷기 시작해 최장 다음달 새벽 5시까지 12시간 가까이 37㎞구간을 행군하게 된다. 참가를 원할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www.walkingovernight.com)에 직접 신청하거나 각 학교 등 단체로 대회주최 측에 전화로 연락(062-232-9192·010-6618-9297))하면 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0년 연속 자살률 1위를 기록한 ‘자살 위험’ 국가다. 2012년에는 무려 1만416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7분마다 1명꼴이다.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귀결될 정도다. 연예인과 유명인들을 모방한 동조자살 등도 무분별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살은 개인적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립서울병원과 이화여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조8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길걷기 행사에는 유서쓰기와 영정사진 촬영, 입관체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직접 깨닫게 하는 ‘임종 체험’과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서로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프리 허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만화전시회와 시조 및 4행시 짓기 등도 곁들여진다. 주최 측은 최소 1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달 말까지 자원봉사자 등 행사요원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부채와 손수건, 티셔츠 등 푸짐한 경품도 주어진다.
주최 측은 이달부터 광주시내 육교 등에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생명사랑 밤길걷기 준비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조직위원장인 광주열린교회 박병주 목사는 “손끝으로 전해오는 서로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서 대화를 통해 사랑과 우정을 확인하는 밤길걷기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건전한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9월13일 열린다.
입력 2014-08-03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