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 북상… 제주도는 지금 초비상

입력 2014-08-01 19:55
사진=나크리 이동 경로. 기상청 캡쳐.

태풍 ‘나크리’ 북상에 제주도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제주지방 기상청은 1일 오후 7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오후 8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 서부, 남부 앞바다의 풍랑주의보를 태풍주의보로 각각 상향 발효했다.

육상에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앞서 정오를 기해 강풍주의보도 발효됐다.

해경은 이날 3000t급 경비함정 등을 해상에 보내 어업정보통신국 등 유관기관과 함게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연안 해역 등에서 조업하는 어선을 대피시켰다. 현재 도내 항·포구에 약 2000여척의 선박이 대피해있다

시간이 갈수록 비바람이 강해져 이날 오후 6시 30분 중국 푸동에서 제주로 오려던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현재까지 국제편 4편이 결항됐으며 국내선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가 점차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며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결항 항공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표선해비치해변 하얀모래축제를 다음 주말로 미룬 것을 비롯해 축제나 행사 18개 중 13개를 연기하고 5개를 취소했다.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41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K인 중형급 태풍이다.

나크리는 2일 밤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제주기상청은 3일 밤까지 강풍이 불고 비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내리겠으며 곳에 따라 시간당 4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앞으로 해상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7∼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으며 해안지역은 너울로 인해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며 월파나 침수, 강풍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