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부서진 골수 롯데팬 여대생의 비극…사직구장 파울볼의 악몽

입력 2014-08-01 19:38
사진=CBS 노컷뉴스 보도장면 근접촬영

골수 롯데팬인 여대생이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파울볼에 맞아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CBS 노컷뉴스는 1일 “사고와 관련해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논리로 적극적인 사과나 사고 재발방지에는 손을 놓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며 두개골이 찢어진 여대생의 끔찍한 사진도 함께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파울볼을 맞은 여대생이 “수술을 위해 탐스럽고 긴 머리는 깎였고, 머리에서 귀까지 내려오는 이마에는 한 뼘이 넘는 굵은 상처가 남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40여개 넘게 머리에 박혀있는 핀은 밤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힌다”라고 밝혔다.

CBS 부산지국 김혜경 기자의 바이라인으로 나온 기사는 “그저 야구가 좋아 야구장을 찾은 한 여대생이 파울볼에 맞는 봉변을 당해 하루아침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병실 신세를 지게 된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를 공격한다. 기사는 “무엇보다 속상한 것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의 대응”이라며 “사고가 난 이후 여대생의 아버지는 수차례 롯데 측에 사고 경위와 현재 여대생의 상태에 대해 항의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번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롯데 측은 또 “야구장 내에서 파울볼 등으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구단 측이 배상해 줄 법적인 책임은 없고, 관람객의 과실도 있다”라며 “하지만, 도의적 책임을 갖고 여대생의 경과를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고 했다. 기사는 또 “롯데 측은 야구장 내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 보상하는 체육시설업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라고 썼다.

하지만 기사엔 롯데 사직 구장이란 점만 적시돼 있을 뿐, 어느 팀 어떤 선수의 공에 맞았는지, 혹시 롯데인지 등은 밝혀져 있지 않다. 국민일보는 CBS의 보도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여대생의 사진과 함께 기사를 전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