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도매가격 큰 폭 하락…근데 식탁에서는 영~

돼지고기의 도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10월엔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일 이번 달 돼지고기(탕박) 1㎏당 도매가격이 4600∼4800원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23일 평균 도매가격이 5262원으로 6월 평균가격인 5771원보다 8.8％ 떨어진 가운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추석이 평년에 비해 이르고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번 달 가격 하락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떨어져 9월에는 4200∼4400원, 10월에는 3800∼4000원까지 급락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측은 10월 가격하락에 대해 돼지의 생육 주기상 1∼2월 많이 출산된 돼지들이 10월쯤 출하되다 보니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또 7∼8월 돼지고기 가격이 평년 같은 달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소비가 부진해질 것이라는 점도 가격 하락이 예측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돼지고기 공급이 전년 동기보다는 6.3％ 적지만, 평년보다 5.3％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가격하락 예측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김장철인 11∼12월에는 보쌈용 고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4200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식당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가격하락폭 체감은 도매가격 변동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