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창립한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한국신앙직제)의 신학위원회(위원장 심광섭 목사, 송용민 신부)가 31일 첫 모임을 갖고 내년 1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아카데미(가칭)를 개설하기로 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신앙직제 신학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모임을 열고 “내년 1월 18~25일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에 맞춰 신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아카데미를 개설해 연합과 일치 운동의 대중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12주간 기초반, 심화반 등으로 나눠 12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가톨릭·개신교의 일치와 화해를 위한 다양한 강좌가 개설될 것이라고 이 모임을 주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측이 설명했다.
NCCK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형제 자매 관계 회복을 위해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양 종교가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한국사회 안에서 정의와 사랑이라는 기독교 주제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학위는 11월에 두 번째 모임을 갖고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아카데미 개설과 신학적 과제 모색에 대한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신앙직제는 조직 구성을 위한 기초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많은 부분 오해와 편견으로 인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분열의 역사를 화해와 일치의 역사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일들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확장을 위한 전담기구인 한국신앙직제는 지난 5월 22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있었던 개신교와 가톨릭간 교회 일치 운동이 관심 높이기 차원에서 머무른 반면, 한국신앙직제는 신학적 대화를 포함해 본격적인 일치 확대를 목표로 한다.
한국신앙직제는 창립선언문에서 “이 땅에 들어온 지 각각 230년과 130년이 된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격동의 역사 한가운데서 만나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의 자리에서 협력해 왔다”며 “일치운동의 확대를 위해 신앙과 직제를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개신교와 정교회, 천주교가 공식 기구를 통해 일치 증진과 선교 협력으로 나아가는 단초를 마련한 것은 그리스도교 역사뿐 아니라 전체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개신교·가톨릭 내년 1월 그리스도 일치 아카데미 연다
입력 2014-07-31 18:38 수정 2014-07-31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