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제왕절개로 아기가 태어나 화제다.
육지와는 달리 의료환경이 열악한 울릉도에서 제왕절개술을 한 것은 3년 만이다.
31일 울릉군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0시쯤 급성 위염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아온 산모 H(32)씨가 진찰 결과 자궁수축을 동반한 조기진통 증세를 보였다. 그냥 놔두면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할 수 있는 상황.
즉시 의료원 헬기를 이용해 육지의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마침 동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했다. 긴박한 순간 산부인과 김세익 공중보건의는 즉시 제왕절개술에 들어갔다.
부족한 혈액은 울릉경비대원 4명이 긴급 수혈에 나섰다. 초조한 시간이 잠시 흐른 뒤 예쁜 공주의 울음소리와 함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김 공보의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너무 다행이고 수술에 도움을 준 의료진과 경비대원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3년 만에 제왕절개로 “응애”… 울릉도 경사났네
입력 2014-07-31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