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다음달 2∼4일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접근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24m/s, 강풍 반경 330㎞인 약한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19㎞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중형 태풍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다음달 2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2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2일 남부지방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3∼4일에는 전국에 걸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원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태풍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서해 온도도 높지 않아 5일에는 소멸해 열대 저압부나 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에는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등지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는 30∼80㎜, 남해안은 20∼60㎜다.
중부 지방에는 가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한편 11호 태풍 ‘할롱’(HALONG)은 이날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350㎞까지 올라왔지만 느린 속도로 일본 쪽으로 향하고 있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영향 여부는 알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태풍 나크리, 서해쪽 북상 간접 영향권…다음달 2~4일 강풍·비
입력 2014-07-31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