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제게 이른 나이에 사업가로서의 비전을 주시고 일선에 나서게 하신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사회 속에 좀 더 헌신된 사역을 하라는 비전으로 알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변화 되고 있는 국내외 제약업계 환경에서 젊음의 패기로 도전장을 낸 젊은 기업인이 있다. 바로 화이트제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양원철 대표(40)다.
화이트제약은 2012년 설립된 신생회사다. 원래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특출한 영업실적을 올리던 그가 독립해 창업했다. 2008년부터 설립 준비를 진행했고 기존 제약사 제조공장 인수를 물색하던 중 경기도 향남제약공단에 있는 한국BMI 제조공장을 인수, 설립하게 됐다.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2월 약사감시를 통과, 자체 의약품 제조에 착수할 수 있게 된 제약사다.
“아직 매출은 높지 않지만 50여명의 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40여종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100여종을 생산할 계획을 잡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양 대표의 이력을 들여다 보면 매우 독특하다. 모태 신앙인으로 어머니가 교회 목사이기도 한 그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목회자의 길 보다 사업가가 되어 물질로 하나님의 사역을 더 많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진로를 변경한다.
“원래 목사가 돼 장애인선교를 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부족한 부문이 있다고 생각해 진로를 바꾼 것입니다. 1996년 경동제약에 입사하며 제약 영업계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
그는 주로 광주지역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약속을 잘 지키자’라는 신념을 몸소 실천하며 영업했고, 다른 영업사원들에 비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다. 제약업계에 일하면서 해외 의약품 기부를 여러 차례 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키우게 됐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약을 선택할 수 있는 의사의 집 앞에 새벽마다 며칠 씩 기다리기도 했고 너무나 자주 찾아가니 화를 내는 분들도 많았지만 끈기와 열정 앞에는 누구도 당해내지 못햇습니다.”
영업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무조하다싶은 제약사 설립을 꿈꾼 것은 결국 신앙의 힘이었다. 나도 하나님이 힘주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불철주야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준 모친의 중보도 큰 힘이 됐다.
“모든 것을 처름부터 차근차근 제 손으로 설립해 바르고 정직하게 경영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제약계에 뿌리내린 관행도 이제 새롭게 자리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렇게 시작된 화이트제약은 오너가 젊은 만큼 직원들도 모두 젊다. 전체 50여명 직원들 중 임원들은 40대에서 50대 초반이고, 각 부서 책임자들은 30대 초중반이다. 그래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회사 전체적으로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화이트제약의 주력 품목은 기억력 감퇴를 막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류장애개선제 아로세틴입니다. 대형 제약사와 공동 임상시험도 동시 진행 중이라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3월부터 품목 허가를 신청해 올해 말까지 총 70여개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화이트는 현재 서울 삼성동 본사와 경기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대도시급에 영업조직을 구축한 상태로 영업사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이 바로 신뢰다. 고객과 약속을 잘 지키며 성실과 정직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구촌 고통받는 기아어린이를 결연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 직원이 참여하고 더 나아가 회사 차원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 하리라 여겨집니다.”
직접 제약사를 설립해 매출의 십일조를 해외에 기부하고 싶다는 큰 꿈을 꾸어 왔는데 이제 이 꿈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양 대표는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소소한 약속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진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통한다는 것을 오랜 영업직 생활을 하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화이트제약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신생아입니다. 항상 고객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경영활동으로 소통과 신뢰 기반의 투명한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하고 또 약속드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기업과 기업인이 될 것을 다짐한다는 양 대표는 “사업을 통해 얻어진 물질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한다면 이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목표가 아니겠느다”며 밝게 웃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양원철 화이트제약 대표 "영업사원서 사업가 변신 비전 주신 이유는"
입력 2014-07-31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