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재보선에서 사라진 대통령 마케팅…신문이 재활용해 눈길

입력 2014-07-31 14:36
사진=문화일보 31일자 1면 촬영

7·30 재보선 선거가 새누리당의 완승, 야권의 참패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선거 승부사 박근혜 현 대통령을 이용한 정치 마케팅이 없어도 홀로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 부실 대응과 잇따른 인사 참사로 인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저하가 원인이었는데, 정치권에서도 사라진 대통령 마케팅을 한 신문이 활용해 눈길을 끈다. 물론 “박근혜”라는 이름 석자는 없다.

석간신문인 문화일보는 31일 1면 하단에 “대통령이 매일 정독하는 신문”이라며 “18기 수습기자 원서접수 내달 15일까지”라는 사고를 냈다. 삽화가 첨부됐는데, 검은 양복 소매에 왼쪽엔 청와대, 오른쪽엔 국회 마크가 새겨진 인물이 이 살색 신문 1면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고에는 정치부장의 바이라인이 달려있다.

사고는 “문화일보는 대통령이 열독(熱讀)하는 신문”이라며 “한 전직 대통령은 재직 당시 오후 행사를 위해 이동할 때면 경호원들이 건넨 문화일보를 차 안에서 반드시 읽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분은 점심시간이 지나기 무섭게 문화일보를 찾아 집무실에서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그 대통령이 누군지는 자신있게 밝히진 못했다.

이어 이 신문은 “지금도 청와대와 국회, 중앙정부와 기관에 가장 많이 배달되고, 가장 많이 돌려읽는 신문”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퍼스트,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보여주는 진풍경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