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쏘나타 88만대 리콜… ‘속쓰린’ 현대차

입력 2014-07-31 11:03
사진= 국민일보DB

현대자동차가 북미 대륙에서 ‘잘 나가던’ 쏘나타를 리콜하기로 했다.

무려 88만3000대다. 이유는 자동변속장치 전환케이블 조리 불량 때문.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리콜 대상은 모두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은 2011년∼2014년 5월까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모두 YF쏘나타 모델이다. 리콜 건수는 현대차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다.

현대차는 이번 쏘나타의 리콜이 자발적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들어 GM이 차량 점화장치 결함 등으로 2900만대를 리콜하는 등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리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

그러나 속사정은 그리 편치 않는 모습이다. 쏘나타가 현대차의 주력 판매 모델이라는 점에서 잇단 리콜과 당국의 조사가 미국에서 어렵게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차량 판매에 영향을 줄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동안 현대차는 미국 진출 이후 28년 만에 90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고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누적 판매 100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 업체들도 리콜을 품질 향상의 기회로 삼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GM의 경우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올해 2분기에 9년 만에 최고의 실적을 올린 만큼 현대차 역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