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형외과 10곳 중 8곳은 심장제세동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30%이상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332곳 중 있는 곳은 고작 5곳뿐으로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형외과를 둔 전국 병의원 1118곳중 897곳에 심장제세동기가 없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병원이 몰려있는 서울의 심장제세동기 미보유율이 9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83.9%), 부산(82.9%), 대구((82.9%), 대전(8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보유율이 비교적 높은 곳은 경북으로 전체 62.5%였고 경남(47.6%), 강원(45.8%), 전남(43.8%)등의 순이었지만 경북을 제외한 모든 곳이 보유율은 절반 미만이었다.
심장제세동기는 심폐소생을 위한 필수장비다. 그런데도 시·수술이 많은 성형외과는 왜 비치하지 않을까?
현행법은 국가나 지자체가 설립, 운영하는 공공보건의료기관, 다중이용시설, 구급차 등에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장비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성형외과 설치 병의원은 이런 의무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강기윤 의원은 이에 대해 “성형수술의 특성을 고려해 성형외과를 둔 병의원은 심장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보유하고, 필요하다면 정부나 지자체가 재정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성형외과엔 ‘심장제세동기’가 없다, 왜?
입력 2014-07-31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