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있음 뭐하나…아르헨티나 또다시 국가 디폴트 위기

입력 2014-07-31 08:12

신이 내린 건각(健脚) 리오넬 메시가 있음에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르헨티나. 축구는 세계 최정상급이지만, 경제는 엉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1일 아르헨티나의 외화 표시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CCC- 등급에서 선택적 디폴트(SD·일부 채무 불이행)로 낮췄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채 이자 5억3900만 달러를 상환하기 어려워 미국 법원이 지명한 중재인과 뉴욕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는데, 합의에 실패했다. 또다시 미국의 헤지펀드들에 의해 사실상 국가 디폴트 상태(채무 불이행)에 처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에도 국가 디폴트를 맞아 2002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원금 탕감 등 채무 재조정을 받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여러 해에 나눠 상환하고 있는데, 이자 납부 마감일인 30일에 맞춰 뉴욕 카네기멜론 은행에 이자를 예치했다.

하지만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아르헨티나 정부를 상대로 자신들에게도 원금과 이자를 제기하라는 소송을 냈고, 미국 법원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아르헨 정부가 예치한 이자 대금을 동결 조치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아르헨 정부는 미 금융계와 협상을 벌였지만 해결에 실패한 것이다. 축구에만 올인하면 안된다. 빚 갚는 게 우선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