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26분쯤 서울 구로역 화장실에서 불이 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구로역 청사와 옆 건물을 잇는 2층 통로 화장실에서 불이 나 연기가 선로와 대합실로 퍼지면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역사 내 시민 200여명이 모두 밖으로 대피했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로 배전반이 훼손돼 신호계통의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선로 신호기에 장애가 발생, 구로역을 통과하는 상하행선 전동차와 KTX 운행이 한때 모두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최초 목격자인 구로승무사업소 관계자는 “승무원 숙소 3층 화장실 쪽에 있었는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 같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16명과 차량 37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폈으며, 경찰은 안전을 위해 역사 내 출입을 통제했다가 진화가 완료된 뒤인 오전 11시20분쯤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불이 났을 당시 역사 전체가 단전돼 대피방송은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역 직원 9명과 승무사업소 직원 6명이 직접 플랫폼으로 내려가 소리를 질러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코레일측은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 옆 배전반에서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수신호를 이용해 오전 10시56분쯤 전동차 상하행선의 운행을 재개했다. KTX도 오전 10시46분쯤 하행선, 오전 10시52분쯤 상행선 열차가 다시 운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낮 12시5분쯤 신호기 복구작업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구로역을 지나는 열차가 수신호를 받아 서행한 탓에 뒤따르는 열차들이 잇따라 지연 운행했다.
한편 역사 내 가게나 화장실 등에 공급되는 전기도 끊겨 코레일 측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1호선 서울 구로역 화장실서 불…한때 열차 운행 전면 중단
입력 2014-07-30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