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달인이 털어놓은 직구의 비법…“핸드백을 반값에”

입력 2014-07-30 16:14
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든 모델들. 사진=김태형 선임기자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명 브랜드를 싸게 사는 해외 직접구매. 일명 ‘직구’인데 이 분야의 달인이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법을 털어놓았다. 5년째 직구를 애용하고 있다는 엄기나씨는 “보통 여성 핸드백 같은 경우 (국내에선) 40만원대 정도가 평균인 것 같다”면서 “그러면 20만원 밑으로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먹는 것 외에는 대부분이 200불 정도까지 무관세가 가능하다”라며 “관세를 내야 되는 조마조마함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쯤되면 직구, 안하면 바보다.

직구의 달인 엄씨는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CBS 박재홍 아나운서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했다. 자신을 아이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용품을 사기 시작하면서 (직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달에 2~3번. 미국 중국 유럽은 물론 중국 사이트도 이용한다고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영어로 서비스가 안 되는 나라도 있으니까 쇼핑을 위해서 외국어를 배우시는 열풍도 있다”고 소개했다.

직구 달인 엄씨가 밝힌 가격 정보는 놀라웠다. 그는 “일반 아동복 같은 경우에는 시장을 가든지, 백화점 가든지 10만원을 주고 사려면 옷이 위아래 한 벌에서 많아야 두 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보통 직접구매를 한다거나 그러면 한 아름”이라고 했다. 한기범의 한 아름과 문근영의 한 아름은 큰 차이가 나는데, 십 수벌이란 뜻으로 파악된다.

엄씨는 신발도 “국내에서 10만~15만원 정도 사이”라면서 “그런데 직구로는 세일해서 3만원?”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에서 티셔츠 하나가 막 2, 3만원에서 5만원까지도 하고 그러는데, 직구하면 세일하거나 쿠폰을 준다”라며 “또 할인정책 이런 게 있다. 그래서 배송비 포함해도 4000~5000원으로 할인이 된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를 애용하는 이유로는 “휴대전화에서 결제하는 것도 굉장히 쉽고, 그냥 간단하게 카드번호만 누르면 끝”이라고 했다. 엄씨는 이어 “우리나라도 기업에서 알아서 편리하고 간단하게 하면 좋겠다”라며 “보안에 신경을 쓰는 건 기업과 보안의 문제인 거지, 그걸 소비자가 열심히 액티브X를 10개 깔고 할 문젠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게다가 그것도 쇼핑몰마다 또 다 다르다”라며 “카드사마다 다 다르고. 너무 불편하다”라고 덧붙였다.

엄씨는 깨지기 쉬운 그릇마저 해외에서 배송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배송할 때 포장을 견고하게 해 준다거나 완충제를 많이 넣어준다거나 하니까”라며 “올 때 취급주의 딱지도 붙어 온다”고 했다.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대대적으로 강조해온 정부와 대기업은 외국어를 배워가면서까지 직구를 하는 시민들 앞에서 반성해야 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