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의미의 해외 진출인가’ ‘새로운 삶을 찾는 탈출인가’
한국 여자축구 간판 스트라이커인 박은선(28·서울시청)의 러시아 진출을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박은선은 지난 26일 러시아 여자축구리그 로시얀카 WFC 입단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국했다. 현재 그는 최종 입단에 앞서 계약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메디컬테스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선의 이같은 행보가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그가 경기 외적인 ‘내상’을 입은 까닭이다.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대회서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를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WK리그 감독들이 그의 ‘성별 검사’를 요구하는 바람에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따라서 박은선의 러시아 진출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는 것.
박은선은 자신의 러시아 진출과 관련한 논란을 의식한 듯 출국 전 국내 한 매체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도망치는 것은 아니다. 나로서는 굳이 도망칠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드니까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로시얀카에서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받은 모욕감, 러시아에서 잊으시길” “그곳에서 활발한 활약해서 성별검사 논란 잠재우길” “이런 선수를 키울 생각을 안하고… 한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박은선이 러시아로 가는 까닭은?
입력 2014-07-30 13:58 수정 2014-07-30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