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신월동에 살고 있는 황상욱(52)씨는 최근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지로 떠나는 차 안에서 어깨 통증을 느꼈지만 운전엔 무리가 없어 그냥 참았다. 휴가기간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어깨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을 느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어깨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휴가철이 지난 뒤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어께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50대들이 늘고 있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해 생긴 충돌증후군이 휴가철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된 것이다.
30일 부산힘찬병원에 따르면 충돌증후군은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다. 어깨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으로 충돌증후군은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깨를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의 과도한 사용, 어깨관절의 가동 범위 이상의 무리한 동작, 지나치게 힘을 가하는 움직임으로 쉽게 생길 수 있으며, 어깨 부위의 염증과 가벼운 손상으로 시작된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으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여가활동을 즐기는 젊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영, 배드민턴, 골프, 헬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층도 증가하고 있다.
황씨의 경우도 근육을 만들기 위해 헬스를 무리하게 하고, 골프연습으로 인해 어깨가 약해진 상태에서 장시간 동안 운전을 해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례다.
충돌증후군을 비롯한 오십견 등 어깨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판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통증이 유발되는 동작에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 충돌증후군이 있는 경우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유발된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데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해 통증이 완화되는지 기다려보고 호전이 없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힘줄이 손상돼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운동재활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지만 간혹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된 경우나 만성인 경우 수술적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부산힘찬병원 이춘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비수술적 보존적 요법으로는 최근 ‘체외충격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협소한 견봉과 힘줄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며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조기에 알맞은 치료법으로 치료를 하면 큰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휴가철 ‘충돌증후군’ 주의를…장시간 운전 등 어깨 무리땐 통증
입력 2014-07-30 14:58 수정 2014-07-30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