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가 추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정간을 놓지 않은 소방대원의 모습이 팩트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30일 1면톱 기사를 통해 “세월호 수색 지원 업무를 마치고 강원도로 귀환하던 소방헬기가 광주광역시에 추락한 지난 17일 참혹한 추락 현장을 수습하던 소방관들은 왼손 주먹을 꽉 쥔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어 “주먹 안엔 불에 녹아내린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제목은 “그는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였다. 부제는 “추락 헬기 조종사 손 안엔 불에 탄 조각이…”이다. 기사는 “지난 23일 소방방재청은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시신은 고 정성철(52) 기장이며 그의 손아귀에 있던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사고 헬기 조종간의 소재와 일치한다’는 감식 결과를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300명이 넘는 사망 및 실종자를 낳은 세월호 침몰 참사의 선장과 달리, 우리의 소방대원 캡틴은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해가고 있다. 소방방재청 소속 헬기는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아파트 입구에서 15m 떨어진 도로의 인도로 추락했으며, 1360명이 수업받던 학교를 30m 차이로 빗겨갔다. 소방대원들은 불에 녹아내린 모습으로 발견됐지만, 마지막까지 조정간을 놓지 않아 행인 1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광주도심 추락헬기의 소방대원 캡틴 “마지막까지 조정간 놓지 않아”
입력 2014-07-30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