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관절질환으로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주로 서양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통풍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최근에는 통풍이 단순히 관절의 염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 및 심근경색, 협심증이나 중풍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들과 연관성이 높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통풍 환자가 동맥경화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가 더 높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사진), 최상태 교수 연구팀은 통풍 환자 91명과 정상인 97명(대조군)의 혈청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농도’를 측정, 비교한 결과 통풍 환자가 건강한 사람인 대조군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 내피 세포를 손상시켜 심혈관질환을 유발 및 촉진하는 물질이다. 또 혈액검사를 통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물질로도 활용된다.
연구결과 신장 기능이 나빠진 통풍 환자의 경우 동맥경화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즉 중증도 이상인 3~5단계 만성 콩팥병을 가진 통풍 환자들은 정상 혹은 경도의 1~2단계 만성 콩팥병을 동반하고 있는 통풍 환자들에 비해 ‘호모시스테인’의 농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이는 혈청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을수록 콩팥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송정수 교수는 “동맥경화가 지속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의 중풍, 만성 신부전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는 동맥경화라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의 영문판 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통풍 발작 잦은 사람, 동맥경화 & 심혈관질환 주의보
입력 2014-07-29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