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의 자궁적출로 혹시…근종 생겼다고 모두 들어낸다면?

입력 2014-07-29 17:52
지난 4월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차인표 신애라 부부. 사진=이병주 기자

배우 신애라씨가 과거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신씨는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 한가’ 3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과거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방송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하혈을 하더라. 자궁근종이었다. 주변 사람 중 의사인 언니에게 물어보니 자궁 적출이 회복이 빠르다고 해 적출 수술을 선택했다”며 “의사가 (향후)임신이 불가능하게 되고 정신적 스트레스 등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난 괜찮다며 수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 사이에 자궁근종이 있으면 자궁을 들어내는 게 최선책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궁까지 들어냈을까 하는 동정론 못잖게 생명에 지장을 주는 암도 아닌데, 자궁까지 적출한 신씨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주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40대에 많이 발생한다. 가임기 여성의 3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미혼여성에게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 정도는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지는 것이다. 또 골반과 하복부 통증, 생리통, 원인을 알 수 없는 자궁출혈(부정출혈), 배뇨장애, 빈뇨, 과도한 변비, 성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지만 자궁근종으로 인해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다거나 출혈, 그리고 하복부가 묵직하며 불쾌한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자궁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은 혹의 크기나 위치, 성질, 환자의 나이, 상태 등에 따라서 치료법이 다르다. 보통 증상이 없고 5㎝미만일 때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만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그 근종이 계속 자라서 너무 커지거나 통증과 출혈(하혈)을 유발할 때는 수술로 도려내는 게 바람직하다. 이 경우에도 배꼽을 통한 복강경 수술로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면서 혹만 제거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수술은 빼꼽 피부만 2㎝ 정도 째고 진행된다. 따라서 수술 후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온 종합병원 산부인과 임수현 과장은 “자궁근종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자궁근종을 가진 가족이 있을 경우(가족력) 1년에 1회 이상 초음파검사 등 부인과검진 받아보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