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는 28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제작발표회에서 “상업방송이다 보니 제작비 때문에 PPL은 필요하다”며 PPL논란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지난해 7월 ‘꽃보다 할배 시즌1-유럽·대만’을 시작으로 ‘꽃보다 할배 시즌2-스페인’과 ‘꽃보다 누나’등 꽃보다 시리즈는 방송이 거듭될 수록 노골적인 PPL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3월 방송된 ‘꽃보다 할배-스페인’에선 출연진들이 야식을 먹기 위해 꺼내 든 즉석밥과 짐꾼 이서진이 만드는 김치찌개 재료인 알래스카 연어 통조림 모두 CJ제일제당 제품이었다. 나 PD는 뜬금없이 반찬으로 먹으라며 CJ제일제당의 약고추장을 노출하기도 했다. 홍보성 멘트를 위해 출연진의 입을 빌리기도 했다. 박근형이 ‘멋있다’고 칭찬한 이서진의 옷은 CJ오쇼핑 자체 브랜드(PB)인 퍼스트룩 에디션 제품이었다. 두 시간 뒤 CJ오쇼핑에선 꽃할배들이 떠난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꽃보다 누나’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짐꾼 이승기가 단 한 번 입고 나온 패딩은 4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패딩은 CJ 오쇼핑 PB인 퍼스트룩 아웃도어였다.
‘꽃보다 청춘’에 이서진, 이승기처럼 PPL에 최적화된 짐꾼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여유를 부렸다.
나 PD는 “이번 멤버는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모두 광고를 찍는 연예인”이라며 “방송사용 PPL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꽃보다 할배’ 출연자인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 신구나 ‘꽃보다 누나’ 출연자인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에 비해 ‘꽃보다 청춘’ 출연진들은 연령대가 낮아 협찬사 제품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꽃보다 청춘’ PPL 협찬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와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 포털사이트 다음과 CJ제일제당에서 운영하는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이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방송되는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가 “한 살 이라도 젊었을 때 떠나라. 청춘들이 제일 부럽다”는 말에서 착안해 기획, 제작됐다. 청춘의 마지노선인 40대 페루팀(윤상, 유희열, 이적)과 청춘의 절정기인 20대 라오스팀(유연석, 손호준, 바로)이 서로 다른 배낭여행을 보여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