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목사 2명 예장 통합 수장 자리 놓고 경합

입력 2014-07-28 16:53
광주지역의 중견 목사 2명이 기독교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게 됐다.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은 “광주동노회와 전남노회가 추천한 광주 본향교회 채영남 목사와 광주 무등교회 진명옥 목사가 지난 22일 목사 부총회장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두 목사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세미나실에서 나란히 등록절차를 밟은 후 공명선거를 다짐했다. 기호추첨에서는 채영남 목사가 1번, 진명옥 목사가 2번을 배정받았다.

선거관리위원회 자격심사를 거친 이들은 오는 9월 서울 소망교회에서 개최되는 제99회 총회에서 전자투표로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 부총회장은 차기 총회장의 전 단계로 1년간 총회장을 보좌하며 다음해 총회장 임기를 준비하게 된다. 두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 절차와 관련, 손으로 쓰는 ‘기표’ 형식의 투표방식을 선호했으나 선관위 위원들은 개표의 신속성 등을 위해 전자투표를 선택했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전국을 돌며 제99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소견 발표회를 갖는다. 발표회는 전남, 전북,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충청, 서울 수도권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채영남 목사는 “지난 34년간 본향교회 목회를 이끌어온 경험을 토대로 감히 총회를 섬기고자 한다”며 “건강하고 힘있는 총회를 만들어 한국교회와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명옥 목사는 “무등교회를 개척해 29년간 섬기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교회의 신뢰회복과 품위와 격식을 갖춘 교회 연합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채 목사와 진 목사 중 1명이 부총회장을 거쳐 총회장 임기를 시작하는 2015년은 의미가 깊은 해다. 예장 통합이 100회 총회를 맞아 과거 100년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0년의 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되기 때문이다. 호남신학대와 조선대를 졸업한 채 목사는 장신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예장 통합 광주 동노회장과 총회 훈련원장, 군선교회연합회 광주지회장, CTS광주방송 이사장, 광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등을 지냈다. 호남신대와 필리핀 바탕가스 주립대를 졸업한 진 목사는 역시 장신대 대학원 출신이다. 예장 통합 전남 노회장과 CTS 광주방송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