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로 배운 슬라이더가 수훈 갑"

입력 2014-07-28 14:14
사진=ⓒAFPBBNews=News1

“비결은 새로 터득한 슬라이더.”

28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12승을 달성한 류현진(27·로스l앤젤레스 다저스)은 승리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류현진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새롭게 배운 슬라이더를 더욱 갈고 닦는 한편 체인지업 등 다른 구질의 완성도도 함께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 취재진의 문답.

-- 오늘 성공의 열쇠는 슬라이더였는데, 매일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 이젠 안 던져서는 안 될 공이 된 것 같다. 세 경기 연속으로 슬라이더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앞으로 이 공을 계속해서 똑같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슬라이더에 대해 커쇼에게서 배운 것이 있다는데.

▲ 일단 그립 잡는 것이다. 어떻게 던지느냐를 구체적으로 배운 건 아니고, 커쇼가 (슬라이더를) 던지는 비디오를 봤는데, 팔 동작에서 슬라이더가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예전에 슬라이더 던질 때보다 팔을 좀 더 높였는데, 그게 주효하게 잘 맞아 떨어졌다. 스피드도 잘 나오는 것 같고, 또 팔 각도 때문에 변화구 각이 더 좋아진 것 같다.

-- 이 슬라이더는 언제부터 던지기 시작했나

▲ 전반기 마지막 게임 샌디에이고전부터다. 그립 등 던지는 요령을 배운 것은 (실전에서 그 슬라이더를) 던지기 약 일주일 전이다.

-- 시즌 도중에 슬라이더만 두 번 배운 게 되는데,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두 가지 (슬라이더를) 다 던져 봤는데 지금 던지는 게 가장 나한테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전에 배운 것은 커터 비슷하게 배웠기 때문에 슬라이더랑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 5회초 고든의 득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전혀 생각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는데 그 때 이후로 (동료 선수들이) 또 역전도 해 줬고, 오늘 또 내가 점수 난 이후에 계속 실점을 해 가지고 기분이 안 좋았었는데, 뭐 선수들이 너무 잘 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 슬라이더를 신경 쓰느라 체인지업 속도가 한때 느려진 것 아닌가

▲ 일단 슬라이더만 신경 쓰다 보니까 체인지업에 조금 소홀해졌던 것 같고, 이제 체인지업도 연습할 때 많이 던지면서 다음 게임부터는 좋게 만들어야 될 것 같다.

-- 5회에 잠깐 구속이 떨어졌던 것 같은데.

▲ 아무래도 5회 이후부터는 이닝 생각을 하지 않고 타자 하나씩 상대하다 보니 구속이 도로 올라갔다.

-- 포지에게 맞은 것은 실투였나

▲실투였다고 해야겠다. 스리볼에서 투아웃이었고 그래서 (포지가) 칠 거라는 생각은 했고, 그래도 강하게 던졌는데 (공이) 좀 높았다. 실투인데, 잘 치는 타자들이 역시...

-- 포지 상대할 때 체인지업 세개 던진 게 모두 볼로 들어갔는데 그 때 기분은

▲ 그 때 좀 짜증 났다. (웃음)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은 잘 들어갔다. 지금 체인지업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