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GOP 총기난사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한 육군 22사단에서 또다시 이등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 병장의 탈영과 아군끼리의 교전에 대한 군의 뒤늦은 인정 등 사고가 잇달았는데, 첫 총기난사가 발생한지 37일만이다. 국방부는 22사단 소속 숨진 S사병이 ‘현역 부적합 심사 대상자이자 A급 관심사병’이란 취지로 밝혔다. GOP 근무환경 및 군 기강에 대한 정밀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2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 16시35분쯤 육군 동부전선 (22사단) 모 부대 소속 S 이등병이 역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17시18분쯤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유서 등 메모나 이런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망한 S이병에 대해 “입대 전에도 여러 차례 그런 전력이 있고, 우리 군에서는 병사를 관리해주기 위해서 보직도 두 차례 바꿔줬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군이 사병의 입대 전 전력을 기자들에게 공식 브리핑을 통해 친절히 알려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는 또 숨진 S이병이 “상담은 전문상담관에 의해서 (22사단) 신교대에서 있었고, 중대장이나 소대장이 면담을 했고, 또 본인이 원해서 2차례 보직 변경을 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28일 오전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과 군 관계자가 22사단에서 사망한 S일병과 관련해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자살관련 언론보도 준칙을 지키기 위해 일부 팩트는 삭제했다.
-육군 22사단에서 이병이 자살한 사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육군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어제 16시 35분경 육군 동부전선 모 부대 소속 S 이병이 역내 화장실에서 ***** 목을 맨 채 발견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17시 18분경 사망했습니다.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망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에 있고, 현재까지 유서 등 메모나 이런 것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혹행위에 관한 그런 것이 좀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지금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입대 전에도 여러 차례 그런 전력이 있고, 우리 군에서는 병사를 관리해주기 위해서 보직도 두 차례나 바꿔줬다고 합니다.
-입대 전에 전력이 있다는 말씀이 자살 시도했던 전력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2사단 이등병 관련해서 몇 가지 더 질문드릴 것이 있는데, 입대해서 자대배치 받고 나서 혹시 상담이나 아니면 심리검사 같은 것이 진행이 된 적이 있습니까? 아까 대변인 말씀대로 사회에 있을 때도 그런 전력이 있었다고 하면 심리검사나 이런 게 상담 같은 것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상담은 전문상담관에 의해서 신교대에서 있었고 중대장이나 소대장이 면담을 했고, 또 본인이 원해서 2차례 보직변경을 한 바 있습니다.
-신교대라면 사단 신교대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논산?
=사단 신교대입니다.
-2차례 보직변경** 계산병이라는 것이 어떤 보직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투병까지 바뀐 것인지 2차례 보직변경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투 지원중대인 4.2인치 박격포로 갔는데 거기 박격포병으로 처음 주특기를 부여받고 본인이 원해서 취사병으로 바꿨다가 다시 취사병이 맞지 않다고 해서 계산병으로 바꾼 것입니다.
-계산병이 어떤?
=좌표 계산하는 계산병입니다.
-** 개념입니까?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방부하고 육군에 각각 여쭙겠습니다. 22사단 GOP 총기사건이 났을 때 국방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나 각 군 본부에서는 정확한 관심병사들의 통계나 관리현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해서 자료가 제출이 안 된 것이 있었는데, 국방부에는 그 이유를 한번 여쭤보고 싶고,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예, 각 사단별로 통계는 일부러 유지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각 사단별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단 내에서는 내용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그것을 종합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합니다.
-육군에 여쭤보겠습니다. S이병 같은 경우에 병무청 정밀진단에서 고위험군으로 이미 분류가 한차례 됐었고, 그리고 자대 배치를 받은 이후에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차적으로 이렇게 자살 경험이 여러 차례 있는 친구가 걸러지지 않고 자대로 먼저 배치가 돼버리고 현장에서 판단하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구조적인 이유가?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 군에서 병무청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협의 중입니까?
=이런 A급 병사나 자살위험이 높은 인원은 애초부터 군 입대를 못하게 하는, 병무청에서 걸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급 병사로 분류하는 것은 지휘관의 판단이 크게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단별로 판단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비교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 원칙이고, 또 A급 병사보다 더 위중한 경우에는 ‘복무 부적합’ 이렇게 해서 전역을 시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군 내에서도 관심은 많이 갖고 있고, 그래서 그런 상담을 통해서 보직도 여러 차례 바꿔준 것으로 알고, 확인되었습니다.
-S이병이 A급 관심병사였던 것은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리고 현역 부적합 심사 대상자였던 것도 맞고요?
=네.
<끝>
우성규 유동근 기자 mainport@kmib.co.kr
[일문일답] 총기난사 37일만에…22사단서 이등병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4-07-28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