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폐쇄 이어 대피령까지…
리비아 이슬람 무장단체간 전투가 격화되면서 각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한 대피령을 내렸다.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정부는 28일(한국시간) 리비아에 있는 자국민에게 리비아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벨기에, 몰타. 스페인, 터키, 필리핀도 잇따라 자국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는 이미 전날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리비아내 자국민에게도 대피하라고 요청했다.
독일 외무부는 “리비아의 상황이 극히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하다”며 “납치와 공격을 당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자국민이 대피한 뒤 대사관을 임시 폐쇄할 예정이며 영국은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의 직원수를 줄여 제한적인 영사 업무만을 남겨놓았다.
또한 영국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몰타는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선 지난 2주간 이어진 이슬람 무장단체 간 충돌로 최소한 97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 최근 트리폴리를 무대로 한 무장단체 간 공방전은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 붕괴 후 가장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국민 여러분, 리비아를 떠나세요”… 각국 대피령
입력 2014-07-28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