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전남 함평의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H5N8형)으로 확진됨에 따라 27일 종오리 1만2000마리와 육용오리 3만마리 및 인근 500m 내에서 기르던 토종닭 2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과거 AI는 2008년 5월 12일, 구제역은 2002년 6월 23일까지 발생하기도 했지만 7월에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이나 봄에 발생해 여름 전에 끝났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농식품부가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당초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5월까지로 정했다 6월까지로 연장했었으나, 7월에 발병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토착질병화에 대해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두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겨울 뿐 아니라 여름에도 활동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확진된 구제역의 경우 더운 베트남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추운 러시아에서도 나타나는 만큼 계절과 상관관계가 없을 수 있다.
농식품부의 다른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계절과 관련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란 의견이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나왔다”서 “계절별로 바이러스 활동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과 인근 군위, 고령에는 긴급예방접종 지시를 내려 예방접종을 한 지 2주가 지나면 다시 접종토록 지시했다.
또 AI가 빈발한 전남지역에 대해선 중앙점검단을 상시운영하고 공중방역단을 통해 소독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구제역에 이어 전남 함평 오리농가 고병원성 AI 확진
입력 2014-07-27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