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철 '독성 해파리' 주의하세요

입력 2014-07-27 16:17
국민일보DB

올 여름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은 ‘해파리 중독’에 주의해야겠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해파리에 쏘여 진료를 받은 ‘해파리 중독’ 환자는 2009년 436명에서 2013년 1122명으로 4년 사이에 2.57배나 늘었다. 건강보험 총 진료비도 2009년 2700만원에서 2013년 5900만원으로 2.20배 증가했다.

이는 최근 한반도 근해 수온의 상승으로 난류어종인 해파리가 빈번히 출현하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관측정보에 따르면 남해안 여름철 수온은 이 기간 최대 3.9도 상승했다.

2013년 해파리 중독의 월별 진료인원은 휴가가 집중되는 8월이 801명(70.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7월(11.1%), 9월(7.9%) 순으로 발생했다. 전체인원의 89.7%가 7~9월에 집중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693명)이 여성(429명)에 비해 1.6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가 162명(23.4%)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40대(138명, 19.9%), 10대(131명, 18.9%) 순이었다. 여성은 10대 미만과 20대에서 각각 86명(20.0%)으로 가장 많았고, 10대(78명, 18.2%), 30대(71명, 16.6%)로 나타났다.

자포동물의 하나인 해파리는 ‘자포’라는 기관을 갖고 있어 이 기관을 통해 사람의 피부를 뚫고 피하층에 독을 주입한다. 해파리의 독은 주로 단백질과 펩타이드의 혼합물로 이뤄져 있다.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해파리에 따른 독의 종류와 양, 범위에 따라 다른데 가볍게는 쏘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변한다. 경증의 경우 수일에서 수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때로는 염증반응 후 피부 착색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 경증이지만 드물게 호흡곤란,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등의 중증 독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닷물에서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서 안전요원 등에게 알리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을 통제토록 한다.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쏘인 부위는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고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 담수는 해파리의 자포를 자극해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담수로는 절대 씻지 말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김건배 응급의학과 교수는 “초기 처치가 충분히 됐다면 진통 조절을 위한 투약과 상처부위 세척으로 충분하지만 피부 괴사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독이 들어온 경우에는 상처 소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