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의 ‘화려한 귀환’… 어린이 먹거리도 접수

입력 2014-07-27 12:46
사진=국민일보DB

오랜 세월 유해물질이라는 오명에 시달려온 인공감미료 ‘사카린(사카린나트륨)’이 앞으로는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에도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코코아가공품, 초콜릿, 빵, 과자, 캔디, 빙과, 아이스크림류에 사카린 첨가를 허용하는 내용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사용 허용랑은 ㎏당 빵은 0.17g 이하, 과자?아이스크림은 0.1g 이하, 초콜릿류는 0.5g 이하 등이다.

기존에는 젓갈, 김치, 시리얼, 뻥튀기, 잼, 소주 등 일부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19세기말 개발돼 설탕 대체제로 널리 쓰이던 사카린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건 1970년대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서 방광종양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부터. 이후 ‘사카린=유해물질’이라는 인식이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식품 종류가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나, 유해성을 반박하는 후속 연구가 잇따라 나오면서 사카린에 대한 재평가가 서서히 이뤄졌고, 2000년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사카린을 발암성 물질 목록에서 삭제한데 이어 EPA도 2010년 유해우려물질에서 삭제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전과 반대로 사카린 첨가물질의 폭을 넓혀 왔다.

식약처의 이같은 결정은 이런 세계적 추세와 보조를 맞춘 결과로 보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