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오대양 사건 생각나 도피했다"

입력 2014-07-26 18:09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26일 본격 시작됐다. 검찰은 오전 10시부터 대균씨와 박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도피 경위 및 도주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대균씨의 수행원이자 측근의 여동생인 하모(35)씨도 조사했다.

대균씨는 검찰에서 도피 경위에 대해 “세월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걸 보고 이전에 아버지가 고초를 당했던 사건이 생각 나 도피했다”고 말했다. 고초를 당했던 사건이란 오대양 사건을 의미한다.

그는 도피 생활에 대해선 “하씨가 가끔 사다 주는 음식으로 해결했다. 하씨 외에 외부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대균씨는 3개월간의 도피 생활로 몸무게가 20kg 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균씨는 전날 조사에서 “하씨가 당일 뉴스를 보고 부친 사망 소식을 전해 줬는데 믿지 않았다”며 “호송 차량에서 경찰관으로부터 다시 같은 이야기를 전해듣고 놀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늦어도 27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