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경기도 용인에 숨어 있었다.
대균씨 검거로 경찰의 체면이 어느 정도 회복되기는 했지만 경기경찰청 코앞에 숨어 있던 수배인물을 검거하는데 석 달이나 걸렸다.
대균씨는 25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한 오피스텔에 조력자이자 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34)씨와 함께 숨어 있다가 인근 인천지방청 광역수사대에 검거됐다.
그동안 안성 금수원과 가깝고 유병언씨의 아내 권윤자(72)씨와 유씨 측근들이 대부분 용인, 성남, 수원 등에 있었던 터라 대균씨의 은신처가 경기 남부에 있을 거란 추측이 많았다.
실제로 권씨는 성남시 분당구 구원파 한 신도의 집에서 검거됐고 유씨 오른팔로 알려진 상무 이석환(64)씨도 용인과 인접한 수원시 영통구에서 검거됐다.
유씨 도피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신엄마 신명희(64)씨는 용인에 은신해 있다가 자수했다.
게다가 대균씨가 숨어 있던 오피스텔의 위치는 경기경찰청과 불과 4㎞ 정도, 관할 경찰서인 용인서부서와는 6㎞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용인서부서 관계자는 “해당 오피스텔 실거주자는 대균씨 측근 하모씨의 여동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은 수사대상자 28명 명단에는 없는 인물들”이라며 “이 때문에 문제의 오피스텔은 수색 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고 설명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경기청 형사들은 그동안 인천지검 수사팀과 함께 유씨 등 수배자 검거에 주력하며 전남 일대에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넓은 구역을 수색하다 보니 제때 검거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인천청에서 오피스텔 정보를 입수해 검거한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유대균의 역발상? 경찰서 가까운 오피스텔에 숨어 있었다
입력 2014-07-26 01:52